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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도산 공원

KNACKHEE 2017. 9. 1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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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한 사무실 근처에 도산공원이 있다. 점심을 먹고 다 같이 산책을 하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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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내화를 맞춰 신었다. 상황이 극한에 몰릴수록 우리끼리는 더욱 돈독해진다. 아, 사실 이녀는 여전히 별로다. 제발 어쩌다 한 번 야근한 거 가지고 맨날 야근하는 우리 앞에서 힘든 티 좀 안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그녀에게 시달리는 덕분에 자신이 세상 편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음도 자각하길 바란다. 이전한 사무실 건물 로비엔 경호원들이 있는데 그게 무척 부담스럽다. 계속 깍듯이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 버튼도 눌러주신다. 또 저녁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무실에 와서 야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가는데, 고정 멤버가 있어서 곧 이름을 외워 주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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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팀 L씨의 연애 고민을 들었다. 여자친구는 결혼할 마음이 없다. 그는 결혼이 하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평생 연애만 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그런 그녀의 생각을 알고는 그녀에게 생각을 바꿀 게 아니라면 빨리 L씨를 놓아 주라고 했단다. 난제다. 별개로 L씨는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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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이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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