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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길맥 본문
여름의 길맥. 마지막 만남은 아마 E 씨의 어머니 장례식장이었을 거다. 내가 출판사에 있을 때였으니까 3년 전의 일. 오랜만에 만난 E 씨는 맥주를 마시다 이렇게 말했다. "확신하지 마. 뭐하러 인생을 정해 놓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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