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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 버니즈가 버니즈 캠프 갔다 온 썰 푼다.njs

KNACKHEE 2023. 7. 1. 21:11

 

 

 

 

오랜만에 과천에 가서 코끼리 열차도 타고 미술관도 가고 곤돌라도 탔다. 미술관에서 티켓을 끊으면서는 어떤 전시를 볼 거냐는 물음에 여기 있는 전시 다 볼거예요! 하고 욕심 그득한 답을 해서 담당자분에게 웃음을 선물해드렸다. 그리고 진짜 다 봤지. 감상과 이해는 나중의 문제고 일단 봤다.

 

 

할미 버니즈가 버니즈 캠프 갔다 온 썰 푼다.njs

아무리 토크가 주를 이루는 팬콘이라지만 발매 곡이 너무 적지 않나 싶었는데 캠프 형식을 빌려서 프로그램을 기획한 덕에 그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금껏 '뉴진스'라는 그룹이자 브랜드로만 노출돼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멤버 개개인의 보컬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진짜 머리 잘 썼네.
솔로 무대 아닌 솔로 무대가 진행된 건 캠프파이어 타임. 롤링페이퍼를 읽고 그에 대한 답을 노래로 전하는 식이었다. 이 구간에서 또 한 번 감탄한 건 팬층의 세대 분포를 타깃하는 곡 선정이었다. 라우브 - 우효 - 혁오 - 넬 - 제이(어제처럼 그 제이 맞음)라니. 아니 그런데 혜인 님 음색 너무 예쁘고요 ㅠㅠㅠ

콘서트 시작과 동시에 멤버들이 2층과 1층 사이 구간에서 등장했고, 무대로 가던 해린 님과 하니 님이 리터럴리 내 옆으로 지나갔다. 하. 진짜 요정님들. 홍대입구역 하입 보이 밈 활용해서 무대한 것도 귀여웠지. ETA도 너모 신나던데!
무대 위로 타프를 늘어뜨리고 영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표현해낸 것도 정말 변태같고 좋았다. 좌석을 찾아가는 길목에 뉴진스 무드 낭낭한 포스터를 잔뜩 붙여 놓아서 사실 거기서부터 이미 재미있었어. 아니지, 그 전에 버니즈 존에서 캠프 일정표 적힌 명찰 목걸이 받을 때부터 신이 잔뜩 났다. 콘 끝나고 문자로 날아오는 수료증까지, 정말 촘촘했던 팬 경험 설계.

중간에 잠깐 저렇게 어린 친구들의 무대를 할미가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 걸까, 싶었지만 그 친구들도 어엿한 직업인인데 이런 생각은 실례인 것 같아서 그냥 한 적 없는 생각인 셈 치기로 했다. 아, TPO 맞춰본다고 중학생 때 쓰던 디카도 챙겨갔었다. 물론 쓸 일은 없었고 기분이나 내봤지, 뭐.

 

생각해보니 여기서 두밧두 첫 팬콘도 봤던 것 같은데, 뉴진스 친구들이 두밧두보다 좀 덜 뚝딱거리고 엄청 자연스럽게 잘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초반에는 다들 그래도 좀 긴장해서인지 너무 눈에 힘 주고 빤짝빤짝 나 예뻐요,의 느낌이라 뭔가 같이 힘들었다. 그냥 계셔도 예뻐요 ㅠㅠㅠ 여돌콘은 처음이라 팬 성비가 반대인 것도 처음이었는데, 이전에는 맡아보지 못한 냄새들이 나서 진짜 힘들었다. 특히 땀 냄새랑 쩔어 있는 담배 냄새. 그리고 그동안 남돌콘에서 경험한 팬들은 너무 좋아해, 얘들아, 노래해줘서 너무 고마워,의 느낌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내가 너네를 보러 여기까지 왔어!의 태도라 이런 온도차가 있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의 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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