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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봄날

KNACKHEE 2017. 2. 13. 23:17

 

 

 

 

 

 

 

 

 

 

 

 

 

 

 

 

 

 

 

 

 

 

 

 

 

 


 

 

 

 

 

 

 

 

 

 

 

 

 

 


 

 

 

 

 


화양연화의 마지막이 이 곡이라 기쁘다. 이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런 존재인 거다. 추운 겨울을 함께 보냈기에 주변이 변해 자신들의 계절이 바뀐 게 가끔은 야속한 거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번잡함이 마음을 변하게 한 게 아니니까 몇 밤을 보내면 다시 볼 수 있을지를 세면서 서로를 또 기다리는 거다. 머물러 달라는 말은 부탁인 동시에 다짐이기도 할 테다. 뮤비에 등장하는 신발 등의 요소 때문인지 얼마 전 열심히 봤던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과 같은 맥락으로 읽히기도 했다. 특히 그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인 지훈이의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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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today에 대해 말이 많아서 굳이 덧붙인다. 자기들 잘났다고 하는 거 아니다. 얘네도 화양연화 전까지는 몇 년간 팀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냈다. 그 상태에서도, 기어가면서라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해 온 거다. 그리고 그게 혼자가 아니라 일곱이었으니까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더 잘 버텨볼 수 있었던 거고. 그러니까 자기들끼리 잡았던 손 우리한테도 내밀어서 같이 가 보자는 거다. 오늘은 아니라고. 오늘 포기해버리는 건 아니라고. 조금 더 가 보자고. 유리천장이 학문적으로 사회에서 소수자인 여성들을 지칭하는 걸로 사용되긴 하지만 더 광범위하게 쓰이기도 하지 않나. 여기서 유리천장은 삼대 기획사도 아니고 듣보 소속사에 제대로된 선배도 없어서 선배 팀 팬 덕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무시하고 약자들의 노력 부족을 탓하는 게 아니다. 그런 사회일지라도 조금 더 같이 힘을 내 보자는 거다. 사회 구조는 윗선에서 바꿀 수 없다. 그들에겐 그럴 의지가 없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테니까. 그런 것도 함께 바꿔 보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음을 왜 모두 간과해 버리는 건지 속상하다. 표현이 다소 거칠게 들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앞뒤 맥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시야에서만 재단해 버리는 건 잔인하다. 팬이 아니라 그 맥락을 알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면 자신의 해석만이 옳음을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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