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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둘 본문
*
최애 둘이 나왔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같이 덕메님에게 자랑을 했다. 이번엔 같이 온 두 장의 단체 포스터도 너무 에뻐서 책상 위랑 침대 옆에 하나씩 붙였다. 얘네도 그렇고 빛돌이들도 그렇고, 그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할 때 나는 뭐 하고 있었던 건가 싶은 현타가 자주 온다.
*
사랑니를 뺐다. 얼굴이 커서인지 사랑니 네 개가 모두 났다. 사 년 전인가 누워서 난 아랫쪽 사랑니는 모두 뺐고 오늘 드디어 왼쪽 위에 있는 사랑니를 뺐다. 관리가 쉽지 않아 앞쪽 이 충치의 원인이 됐던 탓이다. 마취가 풀리면서 느끼는 고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도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어쩐지 내일 아침에 걱정스런 목소리로 아직도 침에 피가 섞여 나온다고 전화를 하고 있을 것 같다.
*
다잡은 마음을 헤집어 놓는 건 늘 엄마의 말이다. 자신의 감정을 나에게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꾸 나한테 늦었다고, 이럴 거면 남자 하나 잡아서 시집이나 가라고, 그따위의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후자.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반발심에 정말이지 더, 더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가족은 너무 무겁다. 나는 앞으로도 몇 번이나 직장을 잃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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