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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제가 아니까요,


지난주 수요일, 한 시간 동안 1차 실무자-경영진 면접을 봤다. 본부장이 일의 특성상 일부 글엔 바이라인을 달 수 없고 회사의 이름으로 퉁치게 되는데 괜찮겠느냐 물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한 건 제가 아니까요, 하고 답했다. 이 말의 출처인 석진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지난 월요일, 한 시간 반 동안 대표-임원 면접을 봤다. 마지막 질문 아닌 질문인데, 하며 하고 싶은 말을 하라기에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 간직해주지 않아도, 그저 소비되는 콘텐츠여도 좋으니 읽는 이가 그 콘텐츠를 통해 잠깐이라도 화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고 싶다고. 진심이다. 물론 저 말 아주 정리되지 않은 문장으로 내뱉었다.

면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팀장님에게 채용을 알리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끊고 나서 팀장님은 다정한 문자를 보냈왔다. 물론 겪어봐야 알겠지만, 나는 시작도 전부터 팀장님과 일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호감을 남발했다. 처음 면접 관련 문자를 주셨을 때부터 좋았다. 그렇게 친절하면서도 정중한 면접 문자는 꽤 오랜만이어서. 좋게 봐주신 만큼 잘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엔 어느 상황에서든 내 건강을 가장 먼저 챙길 거다. 여하튼 그래서, 내일로 지칭하는 게 더 친숙한 오늘이 일단은 백수로의 마지막 평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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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수요일, 전전 회사 대표님께 연락이 왔다. 그 회사에서 일할 때 진행하던 사보 작업을 11월 말부터 하게 될 것 같은데 아르바이트로 취재를 하지 않겠느냐고. 출근 소식을 알리며 토요일 취재 건이 있으면 맡겨 달라고 했다. 알겠다며, 본인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되면 나를 부르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어제, 전화를 하셔서는 영 가고 싶지 않은데 당장 돈이 급해서 가는 거면 본인 선배가 에디터 구하는 자리에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연봉 조건이 좋았다. 이번에 가기로 한 곳보다 천을 더 얹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표님께 연락을 했다. 사실 조건이 너무 좋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 같고 가기로 한 곳의 팀장님이 입사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일단 그곳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대표님은 연봉이 아쉽지만 의리를 지키는 건 중요하지, 했다. 나는 대표님이 불러주실 땐 언제든 가겠다고 했다. 감사하네, 지난번부터 기회를 자꾸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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