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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월터의 상상은 본문
현실이 됐다. 영화는 억지로 그를 급성장시키려 하지 않았고 그래서 좋았다. 그는 숀을 찾으러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누볐지만 돌아온 현실에선 진실과 마주할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더 상처받을까봐 좋아하는 여자를 보지도 않고 돌아서는 원래의 '그'일 뿐이다. 그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그가 엄청난 의지로 한 일이라기보단 그가 늘 그래왔듯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는 '삶의 정수'가 돼 라이프지 폐간호 표지를 장식한다. 엄청난 모험가가 아니고 대단한 배짱도 없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상상에만 머물지 않는 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숀은 말한다. 아름다운 것들은 드러나길 원치 않는다고. 또 가끔은 아름다운 것들을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함께 머문다고.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은 이렇게 외친다. '바뀌어야 해요, 당신의 이러이러한 면들을 이러이러하게 바꾸기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행동하지 못하고 있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는 것이고, 스스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까지 재촉하지 않고 가까이서 지켜봐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펼쳐진 장면들이 좋았다. 시원하기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