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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기록해 두는 크리스마스 설교 - 요한복음 17장 24절-26절예수님은 왜 이 땅에 오셨을까?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첫 번째 이유는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 아버지를 보여주시기 위해서. 그런데 두 번째 이유는 잘 이야기되지 않는 듯 보인다. 사랑이 많으시고 돌보시는 하늘 아버지를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내내 보여주셨다. "도마야, 너희가 나를 진정으로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에 대해 묻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답하셨다. 요한복음 14장 9절. 예수님의 일생은 하나의 비유로 이뤄진 설교였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가 누구신지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다들 좀 오해하는 게 있는데, 나는 서울에 살고 싶은 게 아니라 출퇴근을 하고 싶지 않은 거다._ 종무식을 하며 함께한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옅어진 면이 있는 것 같단 얘길 대표가 했다. 지난 L 작가님 작업실에서의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본인만 알죠,에 이어서 계속해서 겨냥하고 타깃하는 듯한 발언에 짜증이 치밀었다. 피해의식이고 넘겨짚기일 수 있지만 너무 절묘하지 않나. 그 얘길 대표랑 나눈 뒤로 내 불만의 주 타깃이었던 사람과 더 친밀해져 있고 이전보다 더 붙어 다니는 꼬라지도 그렇고. 그럼 나는 이 사람은 저 사람이 회사에서 외주 업무를 하는 건 문제도 아니고 그냥 내가 더 지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을 공격한 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데. 그따위면 나도 거지 같아서 일 더 같..
오늘 뜨생을 하면서 새삼 느꼈다. 김기석 목사님이 항상 강조했던 타자에 대한 상상력과 하나님과의 접속된 상태가 기독교라는 종교의 핵심이고 전부라는 걸. 그런데 이번 뜨생 책 다운로드까지만 받은 새럼,... 낄낄. 올해는 진짜 뜨생의 모든 책들을 허투로 읽었다. 이런 새럼을 여전히 뜨생 멤버로 데리고 있어줘서 고마워, 친구들,...
오늘은 입사 3주년이 되는 날이고 계약서상의 입주일이고 스톡옵션 계약서를 작성한 날이다. 내년 12월 20일에는 어떤 기념일을 만들까._ M님이 홍채 색이 밝은 사람들이 세상의 색들을 조금 더 밝게 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걸 알려줬다. 홍채 색에 따라 명도와 채도가 달라진다면 리터럴리 세상의 그 누구도 같은 세상을 보고 있지 않은 거다. 흥미롭.
오늘은 나의 이삿날이었고 또 너의 기일이었다._ 여행 갔다 오면 그날로 캐리어 정리 완료하고 이사하면 그날로 이삿짐 정리 완료하는 사람 나야 나,... 낯설던 공간에 책들을 꽂아 놓으니 책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덕분에 하루만에 사람 사는 집 같아졌고. 공간이 좀 더 생겼으니 이제 책장을 하나 더 살 수 있겠다는 위험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문학/인문학 책장과 문화/예술 책장 세트를 갖추는 게 은밀한 목표다. 살림이 없던 생활에 살림이 끼어드니 카드 잔액이 훅훅 줄어들고 있다.
전시를 보며 행복의 장면을 공유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이 생각은 자연스럽게 여행지에서의 행복한 순간,으로 이어졌는데, 여기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첫 번째의 답이 정해져 있다. 2018년의 가을에 갔던 한낮의 체스키.한 레스토랑의 테라스에 앉아 있었고, 직원은 스프라이트를 테이블 위에 놓고 병과 잔에 정확하게 같은 양이 담기도록 음료를 따라 줬다. 테이블로 쏟아지는 햇볕이 유리잔을 반짝이고 간간이 부는 바람이 테라스 위의 천막을 살랑이게 했다. 펜스 너머로 보이는 블타바강 위에도 햇살이 내려앉았다. 가만히 보다가 생각했다. 앞으로 봐야 할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위해서라도 죽음이 아닌 삶을 바라봐야겠다고. 동시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 이 머릿속을 맴돌기도 했다.전시 공간 구성과 가벽 등 작품 외의 인스톨레..
카라바조와 카라바조주의자들의 작품은 한국형 범죄 느와르 영화의 분위기를 풍겼다. 명암은 거의 스포트라이트 같았고, 인물들의 얼굴은 거칠게 생생했고, 장면들은 불쾌할 만큼 사실적이었다. 또 동시에 너무 매끄럽고 비현실적으로 디테일해서 AI 그림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품을 함께 감상한 친구에게 이 얘길 했더니 AI가 이런 작품들을 학습한 게 아닐까, 하고 말했다._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서는 카라바조를 이렇게 표현한다."그가 원하는 것은 진실, 즉 그가 본 그대로의 진실이었다. 그는 고전적인 규범을 좋아하지 않았고 또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신통치 않게 생각했다. 그는 인습을 타파하고 미술에 대해 아주 새롭게 생각하고 싶어했다."(p.392) 이번 전시에서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것은 ..
유부 둘은 너무 생활 반경과 사고 방식과 삶의 지향이 달라서 안 되겠다. 그리고 서울 놈들, 서울이 아니고 인천에 집을 구했다고 하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거 너무 짜증나네. 돈 줄거냐고. 서울이 아닌 곳에도 사람이 산다. 그리고 맨날 걸어서 출퇴근하다 회사가 이전하면서 지하철을 다시 타게 된 B는 출퇴근 시간을 계속해서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그걸 십 년 넘게 해오고 있는 나는 뭐가 돼. 나는 그 시간을 길바닥에 버리지 않는다. 힘들고 싫은 건 맞지만 그 시간 덕분에 나는 많은 책을 읽었고 영어 공부를 했고 집에 가서 해야 할 회사 일을 하기도 했다. 나한테 지하철은 시간을 더 쪼개서 사용하게 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 함부로 말하지, 다들. _ 책..
집에 오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내 선택이었지만 어쨌든 내 시간을 갈아 넣어서 하고 있는 건데 자원하지도 않은 파트에 분배해 놓고 교수님 커뮤니케이션까지 하라고 하고, 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좋아하는 작가님이랑 자신이 저자로 참여했다며 피드를 올리고, 와중에 통화하면서 말 절어서 저 사람이 날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 싶고 또 와중에 나는 어째서 언제나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 사람인가 싶고. 그 사람도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나는 배가 아파 그 사람의 사교성과 스타성을 부러워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시간 쪼개가며 숨 막혀가며 달려봤자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고 원하는 데 가 닿지도 않는 것 같아 울었다. 지겨워. 이렇게까지 열등감 덩어리일 수가 있나._ 그런..
이런 성명을 내는 교수님들이 있던 곳에서 수학했다는 게 자랑스럽다._ 결국 참지 못하고 T님한테 그 일 다 제 탓이라고 하셨다면서요, 서운해요! 했더니 대표는 누구 탓인 게 뭐가 중요하냐고 상황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했다. 아니지 중요하지. 그럼 언제든 본인이 우선 순위의 해결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누구라도 팔 수 있다는 건데. 또 T같지 않은 문자를 T님 여자친구분에게 보냈다고 들었다고 했더니 T라서 가능한 F같은 내용이었다고 했다.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그거였을 뿐이라고. 그래서 더 무서워졌다. 진심을 알 수가 없네._ 승관이 수능 보느라 수고했으니 푹 쉬고 잘 먹으라는 내용의 위버스를 올리며 말미에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 덧붙였다. 이게 괜히 뜨끈하고 좋더라고.
어쩌다 보니 생각도 못한 얘길 들었다. 내가 입사하던 당시, 면접을 보고 T님과 내 연봉을 논의하면서 대표는 내가 커리어에 비해 과한 연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단다. 그러면서 원래 받던 거에서 1100을 후려졌지. 회사의 사정이라고 말했지만 감춰진 진실이 그것이라면, 좆소 신입 초봉에 겨우 준하는 금액을 대학원까지 다니고 6-7년 차였던 나의 가치라고 생각했던 거라면 나는 할 말이 없다. 내년에 꼭 이직해야지. 이 얘길 Y 언니와 하다가 이직을 해야 한다는 건 명백하고 명확한 사실이지만 여기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고 면접도 보고 적응도 새로 해야 하니 불안하고 귀찮은 것도 사실이라고. 또 8-5 출퇴근을 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운동을 해 나가는 게 내게는 너무 중요하다고 하니 언니는 마치 내가 그래..
업계의 어른이 세 명의 비엔날레 참여 작가에 대해 분석하고 해석한 내용을 전달해 주시는 강의를 들었다. 늘 그렇듯 요즘도 길 위의 고민이 많았는데 당연히 그분의 깊이와 인사이트 미치지는 못하지만 내가 세 작가의 전시를 보고 나서 한 짧은 리서치와 나름의 해석의 방향이 그래도 꽤나 그 맥락 위에 있어서 기쁘고 조금 안심이 됐다. 계속 가도 되나 봐.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봐._ 에서 좋았던 부분을 기록해 두어야지. 죽고 싶었어?- 아니, 살기 싫었어. 바로 갈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