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어제도 셋 본문
*191220



어제도 셋. 아쉬움과 서운함이 교차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을 알지만, 그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에 물음표가 생기는 거다. 만약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야근을 하게 돼서 원래 만나기로 했던 날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날은 되는데 혹시 이날로 옮길 수 있을까? 라는, 어떻게든 만나보려는 의지를 내비쳐주지 않아서 서운했다. 굳이 우리와의 관계를 이어가지 않아도 되는 사람인데 우리가 너무 질척이고 있나 싶기도 하고. 우리는 모르겠다.
우리의 연말정산
01. 올해 발견한 나
P : FM적인 사람
Y : 의외로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
ME : 팀으로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02. 올해 처음으로 해본 일
P : 금연, 영어 공부
Y : 유튜브 채널 개설
ME : 필라테스
03. 올해의 자랑
P :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한 해
Y : 말만 하던 유튜브 결국 시작
ME : 말만 하던 대학원 지원 결국 함
04. 올해 챙기기 시작한 건강 습관
P : 종합비타민을 세상 열심히 챙겨 먹는다
Y : 아침을 먹는 패턴을 정해 일찍 일어나고 유산균을 챙겨 먹는다
ME : 계속해서 루테인을 챙겨 먹고 운동을 시작했다
05. 올해의 세렌디피티
P : 홍학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했던 여행지
Y : PASS
ME : 출장으로 기대 없이 갔던 울산의 고요한 아름다움
06. 올해의 전하지 못한 진심
P : 내 전남친하고 만나는 그 친구 실은 개싫음
Y : 동아리 후배들은 왜 나한테 공연 같이 하자고 안 하지?
ME : 친구가 결혼식에서 아무 역할도 안 줘서 사실 좀 서운했다
07. 올해 가장 한심했던 일
P : PASS
Y : 재정 관리에 실패
ME : 직장에서 기분이 태도가 됐던 순간들
08. 올해의 예쁜 쓰레기
P : 실패한 인테리어 소품들
Y : 한 번 쓸 할로윈 소품들
ME : 올해도 역시 블루레이 플레이어 없이 사들인 덕질 블루레이들
09. 올해의 소감
P : 최악과 최상을 모두 경험한 해
Y : 무난했다. 미친듯이 행복하지도 미친듯이 나쁘지도 않았다
ME : 별일 없이 지냈다
*191219 _ 커넥팅 북 모임 참석
조급한 마음에 또 욕심을 부리고 있었구나 싶었다. 회사와 나의 접점을 찾아나가는 장기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사실 마음이 조급한 것엔 지금 당장 무언가 해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단, 내 쓸모를 증명해보여야만 한다는 마음과 미래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 불안이 컸다. 그런데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해주신 분들과 기획자님을 보면서 저렇게 멋진 선례들이 계시니 일단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성실히 고민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저분들처럼 될 수도 있겠구나, 그런 꿈을 꿔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_
나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될까 봐, 지금은 그게 제일 두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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