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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20200404-05/07_갈리고 쏟아진 것들

KNACKHEE 2020. 4. 7. 22:38

20200404

 

제목회의 언제 할지 독촉받는 꿈을 꾸다 깼다. 악몽이네. 구강내과 정기 검진이 있는 날이라 오랜만에 집 밖에 나왔다가 봄을 봤다. 귀여운 애옹이도 만나고. 할아버지 약사님은 턱관절의 상태가 좀 나아졌는지 묻고 잘 모르겠다고 하니 약을 건네주며 빨리 나아요, 라고 하셨다. 지난번엔 이 약이 처음이라고 하니까 이게 턱관절에 아주 좋다는 말을 해주시기도 했지. 좋은 분이시네. 말 한마디에 기분이 무척 따뜻해졌다. 옷이 사고 싶어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편집숍 앱을 둘러봤는데 아무것도 담지 못했다. 쇼핑몰들에서는 옷 재질을 좀 자세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바지도 치수 도 좀 다양하게 내줬으면 좋겠고. 요즘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과 공동체에 대해 생각한다. 회사는 확실히 아니다. 회사는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없는 걸까?

 

 

20200405

이곳에서 얼마를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자꾸 커진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그리고 이곳에서 계속 버텼을 때 무능한 사람으로 대우받을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든다. 하지만 그분께서 있게 하실 거라면 비록 그 과정이 지난할지라도 필요한 만큼 있게 될 것이고 만약 이곳에서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 원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지라도 다음 행선지를 보여주실 것이다. 믿고 구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애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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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말씀 / 마태복음 21장 01절-05절 "종려주일의 예수님"

마태복음 21장-27장은 예수님 생의 마지막 일주일에 대한 기록이고 이것이 고난주간이다. 고난주간의 첫날을 종려주일, 또는 호산나 주일로 지킨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새끼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다. 다른 방법을 택하실 수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겸손이 무엇인지 보여주시기 위해 스가랴서의 예언을 따르셨다. 신앙인들에게 겸손이 중요하다. 겸손은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게 하는 귀가 되고, 그 사람을 존귀하게 세우는 하나님의 유일한 방법이며,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20200407

 

책을 꺼내려다가 앞에 놓인 연필깎이를 떨어뜨려 바지에 갈린 잔해가 쏟아졌다. 그런데 그게 퍽 예뻤던 거지. 어떤 쓰임, 에 대해서. 그동안은 너무 거창한 프로젝트 같은 것들만 생각했던 것 같다. 어딘가로 선교를 가게 하신다든지 어떤 역할을 하게 하신다든지. 물론 언젠가 그 '때'라는 것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기다리는 동안의 쓰임은 나를 비롯한 주변의 생명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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