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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곰이 되기에도 여우가 되기에도 자격 미달이라서

KNACKHEE 2020. 6. 15. 21:23

되게 자기 인맥 자부심 있는 분이 있는데 그 사람의 메인 필드에서는 그게 유용했겠으나 이쪽에서는 영 맥을 못 추렸다. 그래도 그 인맥으로 꽤 메이저 신문사랑 인터뷰를 했는데 딱 느낌이 선임이 쓰라고 해서 어거지로 쓴 티가 나는 기사였다. 좀 아쉬워서 기사가 포괄적이고 굵직하다고 내 딴에는 돌려 말한다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았다. 한참 후에 H대리님이 인터뷰 하시느라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올렸는데 그걸 보고 내가 너무 기분대로 내질렀나 싶어 또 혼자 삽질을 하다가 첫 번째 직장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페북 예약 게시물 때문이었는데 편집장님은 아니 좀 덜렁대도 묵묵히 일하는 성실한 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뒤로 딴짓하는 여우였냐고, 그러면서 왜 지금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이럴 때만 또 곰이냐고, 여우짓을 할 거면 끝까지 제대로 하라는 꾸중을 들었다. 여전히 곰도 여우도 못 되는 것 같아서. 둘 다 자격미달이라서. 그래서 그때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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