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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내 생각 밖의 일 본문
해오던 일을 결국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걸 깨달을 때 기쁘면서도 가벼운 좌절을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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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커피를 사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문득 나는 이제 그리워할 사람이 없네,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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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언니는 내가 미안하기만 했던 일이 사실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던 그 일이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내 생각을 넘어 일하신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 그리고 언니는 그 여자를 만나서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계획인지 등을 얘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당사자와 매듭을 짓고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그 여자와 비슷한 모습을 보면 심장이 뛰면서 그 자리에 멈춰서게 된다. 어쩌면 나도 매듭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