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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잊을 게 많은 하루

KNACKHEE 2016. 6. 7. 19:10


털어내고 잊을 게 많은 하루였다. 오전엔 출판사 면접을 보고 오후엔 온라인으로 잡지사 작문 시험을 봤다.

오전엔 사전에 말도 없던 교정 교열 테스트를 봤다. 바로 채점을 해줬는데 좀 잘 봤다. 면접관 셋이 들어와서는 명함도 주지 않고 자기소개도 없이 면접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대뜸 가정의 경제상황이 상 중 하 중에서 뭐인 것 같냐고 물었다. 질문이 천박하다고 생각했다. 영어 시험도 안 봐놓고 복수전공도 안 하고 뭐했냐고 했다. 살면서 열심히 노력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배고파 본 적도 굴곡도 없는 삶이라고 평가했다. 술담배를 안 한다고 했더니 못마땅해했다. 국문과 나와서 교정 교열 좀 하고 글 다루는 재주 있는 것 외에 네가 내세울 게 뭐가 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말해주고 싶었다. 너네 신입으로 공고 냈다고. 돈은 조금 주고 싶고 일은 경력만큼 해줬으면 하는 도둑놈 심보인 거지.

오후엔 교정 교열/윤문 시험과 주제를 준 작문 시험을 1시간 10분 동안 봤다. 6:00이 찍힌 메일을 겨우 보냈다. 잘 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메일을 보내고 나니 얼굴에 열이 올랐다. 그래도 자소서를 꼼꼼하게 읽어주고 거기에 대한 추가질문을 줘서 고마웠다.

어쨌든 모두 내 손을 떠난 것들이다. 잊어버려야지. 다른 자소서들은 내일 써야지. 오늘은 여기까지.

 


어제의 오해영을 오늘 보는데 조휴일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장면도 좋았고 목소리도 좋았고 멜로디도 좋았다. 음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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