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ossanova,

어제의 춘천과 그제의 만남 본문

DAILY LOG

어제의 춘천과 그제의 만남

KNACKHEE 2017. 8. 27. 23:06

 

*

 

사랑스러운 P씨와 호탕한 L씨와 함께 양꼬치를 먹고 인형 뽑기로 2만 원이나 탕진하고 술에 취한 것도 아닌데 술에 취한 사람들처럼 잔뜩 흥이 나서는 카페에서 단단히 힙업이 된 조각상을 보며 단 걸 먹었다. 좋은 저녁이었다.

 

 

 

*

 

 

어제의 춘천. 거짓말쟁이와 일하는 건 너무나 고통,이라는 걸 느끼며 일하러 춘천에 갔다. 작은 규모의 영화제였고 그럼에도 의미는 꽤나 좋은 것이어서 좋은 배우들이 왔다. 사실 리스트업을 모르는 상태로 간 거라 최희서님과 박해일 님을 보곤 급 흥분을 해서 넘의 소속 배우들 사진을 찍었다. 변요한 님은 헤어스타일이 내가 좋아하던 때와 많이 바뀌어서 이름이 호명된 후에야 알아보고 급하게 사진을 찍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감출 길이 없고. 한지민 님은 너무나 아름다우셨고. 사진 촬영과 관련해 도움을 주셨던 운영위원장이자 기자이셨던분은 정말이지 친절했고. 춘천의 밤은 어색하고 단촐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밤에 한껏 취해 차 안에서 들었던 정승환 씨의 노래는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그때의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것엔 때가 있다. 삶이란 얼마나 분위기와 타이밍에 의지해 연명하는가.

 

 

'DAILY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라노와 양말  (0) 2017.09.01
나는 내가 그립다  (0) 2017.08.28
Her  (0) 2017.08.24
토요반  (0) 2017.08.19
워크숍  (0)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