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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가신 거요."
"아. 고마워요. 안 그래도 허전하던데. 여행 내내."
_
"뭐가 이렇게 계속 나와요?"
"보일 때마다 사고 싶어서, ..."
_
여자는 눈앞에서 능청을 부리는 남자가 좀 그렇,다. 편하지가 앉아 일어나려는 여자의 손을 남자의 손이 붙잡는다. 남자는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숨이 가쁘다. 마음이 달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사실 도망치듯 떠난 여행에서 내내 허전했다. 두고 온 게 있어서. 그래서 보일 때마다 무언가를 사들였다. 알아가고 싶어서.
_
영화관에서 세 번은 봐야지, 했던 영화인데 결국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억울해서 옥수수에 뜨자마자 소장용으로 구매해 두 번을 봤다. 무엇보다 정은채 님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초 단위로 캡쳐해가며 봤다. 영화를 봤으니 이제 책으로 옮겨가야지. 감독님 정말 좋다.
*
그리고 나는 비가 오는 주일에도 출근을 했다. 지겹다, 정말. 정말 일이 엄청나게 있어서 이러는 거면 모르겠는데 맨날 보여주기 식으로 의미 없는 야근이며 주말 출근을 해대니 몸도 마음도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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