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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와르르 본문
그녀가 ㅈ 될 거라는 기대에 설렜지만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귀찮은 일 만들기 싫었겠지.
그녀가 10월에 그만두겠다는 나를 연말까지 잡아두려는 이유를 알았다. 연초에 유학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려던 거였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는 11월까지 근무하겠다고 했던 말도 철회할 수밖에 없다. 유학 갈 돈을 주든지. 끝까지 유학이란 거짓 패를 들이밀면 상태 메시지에 쓸 거다. 유학은 개뿔.
어쨌든 그 일로 야근 금지령이 내려졌고 우리(를 가장한 그녀)는 업무 내용과 업무 시간 내 이동 사유를 매일 적어서 부장님께 내야 했다. 전자에 대해선 다른 팀처럼 집이나 카페에서 야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팀 누구? 그리고 그런 식으로 또 야근을 시키면 회사에 돌아와 퇴근 도장을 찍을 거다. 후자에 대해선 이제 자기가 아침에 반차를 쓰거나 늦게 출근을 하게 해 주거나 오후에 조기 퇴근을 하게 해 줄 수 없게 됐다며 우리에게 굉장히 안 된 일이란 식으로 말했다. 그런데 제 시간에 출근해 제 시간에 퇴근을 하면 다음 날 늦게 출근할 일도 없다. 그리고 그 늦은 출근은 사내 규정에 따른 정당한 것이기도 했고. 그녀가 5시즈음 조기 퇴근을 시켜준 건 입사 이래 딱 하루였다. 우리가 매일같이 11시가 넘어 퇴근을 하던 때였고 우리의 건강이 최악을 달리던 때였다.
그녀는 우리뿐 아니라 자신도 야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자기는 집에선 일을 못 하는 스타일이라 야근을 해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했다. 아니, 당신은 그냥 일을 안 하는 스타일이지 않나. 할줄 아는 거라곤 카톡밖에 없으면서. 메일 하나도 확인할 줄을 몰라 같은 메일을 받고도 수십 장에 달하는 파일을 캡쳐해서 카톡으로 달라고 말한다.
이따위 말을 지껄이는 그녀의 입 주위엔 퍼런 주사 멍이 들어 있었다. 어젠 퇴근 시간쯤 약국에 간다고 나가선 돌아오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컨펌을 해줘야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산더미인데. 사랑스러운 P씨는 그녀의 답을 기다리느라 10시까지 사무실을 지켰다. 돌아오지 않을 거면 들어가보겠다고 7시쯤 보낸 문자를 일부러 9시가 넘어서 확인하고는 가라고 했다.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이 그걸 못 봤을 리 없다. 이녀의 카톡엔 자기 열받게 했다고 답을 하는 걸로도 모자라 전화를 했으니까. 그래놓곤 어제 약국에 가다 근육이 뒤틀려 링겔을 맞으러 갔었단다. 나름 머리를 굴린다고 팔꿈치 안쪽에 동그란 밴드도 붙이고 왔더라. 그 밴드 얼굴에도 좀 붙이지 그랬니.
그녀는 엽서를 옆서라고 쓰고 휴게소를 휴계소라고 쓰고 넣어줘를 너어줘라고 쓰고 어떡해를 어떻해라고 쓰고 교보문고가 교보문구인 줄 안다.
그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뭘 해야 할지 몰라 계속 부산스럽다. 자꾸 우리의 모니터를 봤다가 몇 시간 동안 메이크업을 다시 한다. 그러다 정말 할 게 없어지면 회의,를 하자고 한다. 그것도 맨날 퇴근 시간즈음이나 퇴근 시간 이후에. 말이 회의지 일방적으로 그녀의 망상을 듣는 시간에 불과하다.
잠시였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젖어 행복했었다, 우린. 너무 힘을 들여 설렜던 까닭에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허탈해졌다.
그녀가 10월에 그만두겠다는 나를 연말까지 잡아두려는 이유를 알았다. 연초에 유학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려던 거였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는 11월까지 근무하겠다고 했던 말도 철회할 수밖에 없다. 유학 갈 돈을 주든지. 끝까지 유학이란 거짓 패를 들이밀면 상태 메시지에 쓸 거다. 유학은 개뿔.
어쨌든 그 일로 야근 금지령이 내려졌고 우리(를 가장한 그녀)는 업무 내용과 업무 시간 내 이동 사유를 매일 적어서 부장님께 내야 했다. 전자에 대해선 다른 팀처럼 집이나 카페에서 야근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팀 누구? 그리고 그런 식으로 또 야근을 시키면 회사에 돌아와 퇴근 도장을 찍을 거다. 후자에 대해선 이제 자기가 아침에 반차를 쓰거나 늦게 출근을 하게 해 주거나 오후에 조기 퇴근을 하게 해 줄 수 없게 됐다며 우리에게 굉장히 안 된 일이란 식으로 말했다. 그런데 제 시간에 출근해 제 시간에 퇴근을 하면 다음 날 늦게 출근할 일도 없다. 그리고 그 늦은 출근은 사내 규정에 따른 정당한 것이기도 했고. 그녀가 5시즈음 조기 퇴근을 시켜준 건 입사 이래 딱 하루였다. 우리가 매일같이 11시가 넘어 퇴근을 하던 때였고 우리의 건강이 최악을 달리던 때였다.
그녀는 우리뿐 아니라 자신도 야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자기는 집에선 일을 못 하는 스타일이라 야근을 해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했다. 아니, 당신은 그냥 일을 안 하는 스타일이지 않나. 할줄 아는 거라곤 카톡밖에 없으면서. 메일 하나도 확인할 줄을 몰라 같은 메일을 받고도 수십 장에 달하는 파일을 캡쳐해서 카톡으로 달라고 말한다.
이따위 말을 지껄이는 그녀의 입 주위엔 퍼런 주사 멍이 들어 있었다. 어젠 퇴근 시간쯤 약국에 간다고 나가선 돌아오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컨펌을 해줘야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산더미인데. 사랑스러운 P씨는 그녀의 답을 기다리느라 10시까지 사무실을 지켰다. 돌아오지 않을 거면 들어가보겠다고 7시쯤 보낸 문자를 일부러 9시가 넘어서 확인하고는 가라고 했다.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이 그걸 못 봤을 리 없다. 이녀의 카톡엔 자기 열받게 했다고 답을 하는 걸로도 모자라 전화를 했으니까. 그래놓곤 어제 약국에 가다 근육이 뒤틀려 링겔을 맞으러 갔었단다. 나름 머리를 굴린다고 팔꿈치 안쪽에 동그란 밴드도 붙이고 왔더라. 그 밴드 얼굴에도 좀 붙이지 그랬니.
그녀는 엽서를 옆서라고 쓰고 휴게소를 휴계소라고 쓰고 넣어줘를 너어줘라고 쓰고 어떡해를 어떻해라고 쓰고 교보문고가 교보문구인 줄 안다.
그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뭘 해야 할지 몰라 계속 부산스럽다. 자꾸 우리의 모니터를 봤다가 몇 시간 동안 메이크업을 다시 한다. 그러다 정말 할 게 없어지면 회의,를 하자고 한다. 그것도 맨날 퇴근 시간즈음이나 퇴근 시간 이후에. 말이 회의지 일방적으로 그녀의 망상을 듣는 시간에 불과하다.
잠시였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젖어 행복했었다, 우린. 너무 힘을 들여 설렜던 까닭에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허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