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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카스테라

KNACKHEE 2018. 3. 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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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박민규 아저씨가 최고다. 스무살 때 <아침의 문>과 <카스테라>를 만나 한국 현대 문학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고 덕분에 나의 20대 전반기가 아주 풍요로웠다. 그게 못내 고마워 졸업 논문 주제로 <카스테라>를 택하기도 했다. 얼마 전 탱의 인별을 통해 절필한 줄만 알았던 아저씨가 글을 쓰고 있었단 소식을 접했다. 어쩐지, 뭉클, 했다. 올 여름엔 꼭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다시 읽어야지. 생활에 치여 벌써 두 해 여름을 그 책 없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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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에 뜬금없이, 내 엄지 손가락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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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깍뚝 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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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만 잘 견디면 4월부터는 카드빚이 대폭 줄어들 예정이었다. 그래. 예정이었다. 조금씩 저축을 해서 여행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꿈을 꿨다. 그런데 그 예정을 맞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빚을 지게 됐다. 많이. 모든 희망을 빼앗긴 기분이었다. 어느 것 하나 기대대로 흘러가는 게 없다. 나는 요즘 가족이 너무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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