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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3_만리동 본문
B 덕분에 만리동이라는 곳에 발을 들였다. 생각보다 초라했고 생각보다 근사했다. 특히 방문했던 간판도 없는 카페는 꼭 비밀 사교 클럽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적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동그란 테이블에 낮게 흐르는 음악은 모여 앉은 사람들끼리 밀담을 나누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해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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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면 상대에게 짐이 될 것을 고민하면서도 내 만족을 위해 꽃을 사 들고 가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반대로, 꽃을 받았다.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꽃을 받은 건 처음이라, 기분이 무척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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