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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SHAPE OF WATER

KNACKHEE 2018. 3. 16. 22:21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의 본질을 이렇게나 아름답고 세련되게, 이질감 없이 녹여냈다는 것에 머릿속이 아득해지려던 찰나,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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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땅에 떨어진 이질적인 존재는 환영받지 못하고 욕망에 눈이 먼 사람들은 기어이 그에게 십자가를 지운다. 목소리를 잃은 여자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무 의도 없이, 그저 연민과 사랑으로. 인간과 비슷한 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짜 인간이 아니니 너무 이상하고 무섭다며 그의 죽음을 외면하려는 남자에게 여자는 소리 없이 소리친다. 나도 이 세상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사람들과 다른데, 그러면 나도 죽어도 괜찮은 거냐고. 그를 사랑한 여자는 그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어하고 그를 살리려 그와의 이별을 마음 다해 준비하지만 이별에 대한 슬픔은 어쩔 수가 없다. 이별의 문턱에서, 그들은 세상의 욕망과 맞닥뜨린다. 그 욕망은 결국 여자의 숨을 앗아가고,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분노한 그는 세상을 응징하고 여자를 자신의 세계로 데려가기 위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낮은 곳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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