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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눈이 녹고 나니까 코트에 먼지가 남아 있더라고

KNACKHEE 2022. 12. 15. 18:32

 
짧은 외근을 나갔는데 우산이 없었고 눈이 나렸다. 사무실을 벗어났다는 것 자체에 좀 신이 나서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어, 하고는 신나게 눈을 맞았는데 눈이 녹고 나니 코트에 먼지가 쌓여 있었다. 함부로 맞으면 안 됐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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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카이빙과 헤리티지를 좋아하고 작가들의 이야기, 그들이 풀어내는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일부 작가들 외에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으니 내가 그 틈을 채워보면 어떨까. 활동한 지 10년쯤 된 작가들의 기록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카탈로그 레조네같이 거장들의 이야기로만 재단, 미술관, 유수의 아트북 출판사 등에서나 만들어지던 걸 좀 더 캐주얼하고 퍼블릭하게 만드는  거다. 애정하는 작가와 작품들이 쌓일수록 내가 하고 싶은 게 조금씩 선명해지는 것 같다. 방법을 찾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