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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고 떨어뜨리고 깨뜨리고 본문
뭐 이렇게 자기만 알고 있는 일정이 많지. 공유도 안 해줘놓고 뭘 자꾸 밭게 내놓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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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제 할 걸 그랬나 봐요, 라는 말에도 감정이 동요하지는 않았다. 아니지, 짜증은 좀 났지. 그래도 아 그러게 왜 어제 안 했을까, 같은 자책은 하지 않게 됐다. 어젠 그게 어제의 최선이었거든. 더 했으면 아주 괴로웠을 거고 늘어난 근로 시간에 오늘 컨디션이 더 안 좋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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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는 모든 얘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도 해주지만 그래도 어떡해, 해야지, 그럴 수밖에 없겠지,로 맺음한다. 그럼 난 할 말이 없지 뭐. 맞는 말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되면 대화가 자주 끊겨서 빠르게 머리를 굴려 다음 얘깃거리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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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일어나서 서울역이길래 황급히 내렸는데 카드를 찍고 나오니까 이어폰 한 쪽이 없었다. 다시 사려고 보니 한국에서 더는 팔지 않고 해외 직구를 하면 가격이 두 배였다. 어쩌지. 뭘 잃어버리고 떨어뜨려서 깨뜨리고 하는 일이 요근래 유난히 많다. 진짜 생전 그런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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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된 거 진짜 좋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랑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대화할 수 있고, 종종 능청스러운 대꾸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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