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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쭈꾸미-치킨

KNACKHEE 2017. 1. 4. 20:23

퇴근즈음, 디자이너님이 종이를 건네셨다. 종이엔 남편이 이쪽으로 와서 저녁을 먹을 건데 괜찮으면 같이 먹겠느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안 그래도 집에 뭐가 없어서 그냥 혼자 송도 가서 파스타나 먹고 갈까, 하던 차였는데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해 주시니 나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디자이너님 남편분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어려보이셨고 섬세했으며 나긋나긋하셨다. 원래 정해져 있던 메뉴인 쭈꾸미를 먹고 두 분은 내게 2차 치킨,을 제안하셨다. 쭈꾸미와 치킨을 한 끼에 먹다니! 신세계를 경험했다. 아직 2년차 부부이긴 하지만 두 분은 상상 이상으로 알콩달콩했다. 보고 있는 내가 다 흐뭇. 꼭 연애 하는 것 같았다. 저런 모습의 결혼 생활이라면 나도 좀 결혼이란 걸 하고 싶다, 란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오랜만에 예쁜 부부를 봐서 집에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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