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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본문
(사진 협찬 : 소연찡)
티켓팅은 생각보다 치열했다. 한 달 전에 겨우 두 자리가 남아 있었고 그마저도 따로 떨어진 2층이었다. 소연찡은 2층 왼쪽에 나는 2층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다. 가기 전에 박정민 씨의 산문집을 다 읽고 가야지, 싶었으나 실패했다. 한 달이 넘게 방치해 두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꾸만 뒤로 밀린다. 선뜻 집어들지 못했던 이유는 다 읽고 나면 알 수 있겠지. 여하튼 연극을 봤다. 조금 졸렸고 후반부엔 배우들이 내내 울어서 같이 진이 빠졌다. 원작을 열심히 읽은 사람은 활자들이 사람의 말로 변한 게 꽤나 흥미로운 것 같았다. 나는 그러지 못해 애석했다. 옆에 앉아 계셨던 중년의 아저씨는 눈물을 훔치셨고 나는 내가 너무도 무감한 인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박정민 씨가 생각보다 너무 빼빼해서 놀랐다. 연극이 끝나고 박정민 씨가 조금 더 좋아졌다. 박정민 씨도 문근영 씨도 참한 느낌이라 연극과 별개로 취향 저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