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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이 밤

KNACKHEE 2019. 8. 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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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성급하게 굴 거다. 오늘이 올여름 가장 좋은 날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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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비가 왔다. 우리는 병맥 네 개를 주문한 덕분에 써어비스로 얻은 감튀를 소중하게 감싸 안고 비상구로 대피했다. 조금 기분 좋게 취해서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더치로 Y언니에게 이체해야 할 돈을 나한테 이체했다는 걸 깨닫고 낄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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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함께 보려던 전시를 어쩌다 보니 혼자 보게 됐다. 막차 제대로 탔네. 디즈니는 참 미국의 국뽕 고취 역할을 시기마다 잘 해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시의 구성을 따라가며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변해가는 애니메이션 산업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원화가 정말 아름다워서 발길을 돌렸다가도 다시 돌아와 그 앞을 서성이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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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안 맞추고 잘 수 있는 만큼 자고 일어나서는 종일 초코우유 마시면서 드라마나 실컷 봤으면 좋겠다. 청춘물로. 여름 너무 지루하고 지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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