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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타

KNACKHEE 2020. 2. 9. 21:33

 

 

MY SANTA I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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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많은 것이 공개되는 직업의 가장 큰 위험은 몰래 실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누구나 어리석고 찌질한 시기를 거치는데 그마저도 공개적으로 두고두고 평가받느라 정신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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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드리러 가는 게 습관에 그칠까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 몇 년 사이에는 습관마저도 되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다. 예배를 드리러 가기까지의 마음이 너무 귀찮고 힘든 날이 있다. 회사는 그런 마음이어도 가면서. 도대체 예배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 싶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항상 예배의 자리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주심에 감사합니다,라고 했던 기도를 이제야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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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말씀 / 시편 06장 06절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추수와 부흥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고난은 추수를 위해 우리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추수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 세대가 겪게 될 문제를, 그 외로움과 우울의 깊이를 아셨다. 아무나 보낼 수 없기에 불 속에서 단련된 도구가 필요했고 이것은 고난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난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닌, 추수에 사용하기 위한 방법이다. 추수를 하는 것은 견고한 가정들이다. 추수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견고한 가정이 되려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지금의 시기를 잘 활용할 수도 있을 테다. 그리고 추수에는 기도가 선행된다. 지금은 기도하기에 최적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갈 수 없는 곳을 기도는 갈 수 있다. 효과적인 기도 생활을 위해서는 우선 삶의 소음과 분주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조용한, 그리고 정해진 시간을 찾아야 한다. 삶에 압박에서 가장 먼저 내려놓게 되는 것이 영적인 부분이기에 꼭 시간을 정해서 매일매일 기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조용한 마음이다. 고요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려야 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리십시오._빌립보서 04장 06절/ 지금은 기도의 때다.

> 기도할게,라는 말이 듣기도, 하기도 어려웠다. 너무 원론적이고 실질적이지 않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말씀 중에 기도는 우리가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는 곳에 닿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고 막혀 있던 마음이 열렸다. 이는 장소적인 것을 넘어 마음과 상황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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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건, 그 사람과는 그렇게 자주 보면서 나에게 내어줄 시간은 없다는 건데 그건 나도 누군가에게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서운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내가 그만큼 편하고 마음이 닿는 상대가 아니라는 거니까 어쩔 수 없고, 또 생각해 보면 그래서 서운한 거다. 그렇다면 나는 상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는 나에게 서운한 것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관계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인연만 만난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나도 그렇고 싶다, 관계에 대해 욕심을 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아무도 욕심내지 않으면 대체 어떤 관계가 이어질 수 있지?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관계를 찬찬히 살펴 보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서로 적당한 관심과 표현을 유지하거나 한쪽이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그냥 되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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