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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31_B와 헤어지지 않고 놀다 타투를 하고 센세와 헤어졌다

KNACKHEE 2020. 10. 31. 15:50

 

 

점심 때는 조금 먼 길을 가서 B와 함께 먹을 디저트를 잔뜩 샀다. 이미 마음은 퇴근이었다. 오후에는 달력 포장에 합류했다. 중간에 대리님이 뫄뫄 씨, 저 거기 7월 좀 더 주세요, 한 말이 괜히 좋았다. 내가 고른 달로 채우는 일 년을 잠깐 생각했기 때문이다. 6월과 12월만 있겠지.

 

 

 

떡볶이를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르뱅 쿠키 외엔 먹을 수 있는 게 없었다. 남은 디저트는 다음 날 B의 손에 들려 보냈다. 지척에 있는 한강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자야 할 시간이 됐다. 먼저 도착한 B가 할로윈 분위기를 잔뜩 내줘서 생에 처음 할로윈의 근처에 가 보았다. 즐거웠네. 무엇보다, 막차 시간 걱정 없이 헤어지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잠시 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라니. 인천러인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이다.

 

 

 

타투를 하고 싶다, 고 생각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서 일단 했다. 각오한 것 이상의 고통이었다. 충치 치료를 하다 기기가 충치 부위에 닿았을 때의 시큰거리는 느낌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마음에는 들고, 노 몰 타투.

 

 

 

센세와는 간판 없는, 심지어 문이 자판기인 힙한 젊은이들(,...)의 장소에 가서 치킨을 먹었다. 카페에도 잠깐 앉아 있다가 화성행궁 야간개장에 발을 들였지. 순서가 반대였나. 헷갈리네. 커다란 달이 어디서나 빠꼼이 보이는 게 너무 귀여웠다. 센세는 달덩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나서는 꼭 대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시작된 관계여서 우리의 만남은 우리를 자주 그때의 시공간으로 데려간다. 나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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