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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경솔의 부끄러움

KNACKHEE 2020. 12. 14. 17:54

어제 본 V라이브 편집본에서 태현이는 MMA에서의 브레이크 댄스 부분을 언급하며 이미 그것이 결정된 순간 그 파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 애들은 그게 비웃음을 살 수도 있는 요소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일단 주어졌고 해야만하는 일이었기에 할 수 있는 최상의 버전을 찾아 녹음을 마쳤다. 그러고 나서 무대에 올랐을 때 유일한 걱정은 손에 익지 않은 소품을 활용해 짧은 시간 안에 해내야 했던 안무였다. 그들은 그 구간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이게 열아홉 살짜리 애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 파트 자체를 비웃기 바빴던 서른의 내가 부끄러워졌다. 함부로 무언가를 비웃으면 안 되는데 자꾸 경솔해지고 만다. 그 안에 어떤 진심이 담겨 있을지 가늠도 못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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