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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비밀

KNACKHEE 2021. 5. 11. 23:44

술에 잘 취하지도 않을 뿐더러 취해도 빨리 깨는 이유를 31년 만에 알았다. 수면 내시경을 하고 깼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기억 나는 게 없냐며 막 웃었다. 나는 내가 말로만 듣던 마취 중 헛소리를 한 건가 싶어 제가 헛소리 했나여?! 하고 화들짝 놀랐는데 그냥 많이 움직였다고 했다. 진료실로 가니까 대뜸 잘 취하지도 않고 취해도 빨리 깨죠? 하고 물으시길래 2차 화들짝 해서 입틀막하고 네! 했다. 보편적으로 쓰는 마취약을 넣었는데 잘 안 돼서 그 유명한 프로포폴로 바꿔 넣었는데 보통 사람의 4배의 양을 써도 마취가 잘 안 되고 엄청 움직여서 직원분들이 와서 모두 잡고 있었다고 했다. 어쩐지 집에 와서 보니까 팔 여기저기에 꽉 잡혀서 혈관 터진 자국들이 있더라고. 간의 약물 분해 능력이 좋아서 그런 거라고, ... 그리고 그 난리 와중에 용종 제거도 해주셨다며,... 전에 할 때 들은 게 없냐고 묻기도 하셨는데 두 번이나 했었는데 아무 말도 들은 게 없었다. 그래도 다음에 또 수면내시경 하러 와도 괜찮다고, 이거 알려주는 건 다른 데서 마취할 일 있을 때 미리 조취를 취할 수 있게 하려는 거라고 해주셨다. 일단 2주 후에 조직검사 결과 들으러 가야 한다. 아니 그런데 간 능력이 좋으면 뭐해. 위가 안 좋아서 잘 못 마셔 술. 억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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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버스 가입한 아미 숫자 진짜 엄청나다. 물론 외국인 수도 상당하겠지만 어쨌든 수만 놓고 보면 남한 인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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