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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HAPPY JIN DAY,

KNACKHEE 2021. 12. 4. 22:15

아니 세상에 감튀를 리필해주더라고, ... 세상 좋은 곳, ...

리움 가는 길에 쓱 둘러본 갤러리.

덕메의 동생이 잡아준 표로 들어갈 수 있었던 리움. 취소표 1도 안 나오더라고,... 멤버십 가입이 답인가,... 설명판이 전혀 없는 줄 모르고 아무리 골전도 어쩌고라지만 공용 헤드셋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아서 도슨트 기기를 빌리지 않았다가 조금 무료하고 길 잃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제멋대로 관람했지 뭐.
고미술 파트에서는 조명의 사용이 흥미로웠다. 설명판의 특정 부분에 작은 핀조명을 쓰거나, 조명을 통해 아래나 뒤에 겹겹의 그림자를 만들어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오브제에 시각적 요소를 더하는 식이었다. 특히 백자 뒤에 만들어진 거대한 그림자를 보면서는 와, 진짜, 하고 감탄했다.
지난번 국중박에 다녀온 후부터 산수화를 볼 때면 병풍의 한 부분 같은 큰 사이즈의 종이에 자연을 흐드러지게 그려놓고 어딘가에 사람을 앙증맞게 집어넣는 것에 자꾸 눈이 간다. 너무,.. 너무 귀엽다 ㅠㅠㅠ
아니타 카푸어, 올라퍼 엘리아슨,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디 셔먼 등 책이나 기사로만 봤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뭔가 알찬 느낌이었고 해외 뮤지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덕분에 잠깐 여행 기분도 냈네.
김아타의 <몸의 레디메이드>는 레디메이드로서의 인간 신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레디메이드 예술이 이미 통용되고 있던 오브제의 맥락을 지우고 자신의 예술 안으로 들여와 새로운 맥락을 만드는 것이라면, 전혀 예술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을 미술관, 작가 등의 요소를 더해 예술품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사실 근대 이후의 예술에서 인간의 몸은 언제나 그러한 역할을 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아. 좋아하는 박래현 작가님의 사진을 본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부드러운 인상이셔서 그 앞에 서서 마스크 속으로 같이 미소를 짓게 되기도 했다. 전시장에서 작가님을 만날 때면 쓰셨던 <남편 시중기>에서 "순수한 가정주부가 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예술에만 몰두하는 것도 허용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니만큼 항상 마음이 복잡한 것만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고 했던 게 떠오른다. 그런 상황에서도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화풍과 매체를 다양화하셨다는 데에 매번 경탄한다. 서세옥 작가님 그림은 어디서 만나도 이변 없이 좋고.

미리 축하해,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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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케이팝은 정서적 보편성 이런 걸 다 넘어서 일단 팬덤이 너무 큰 역할을 한 게 아닐까. 디지털에 최적화되고 똑똑하고 열정적인 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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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영화관에서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왜 시얼샤 로넌 님 나온다고 안 알려줬어요 ㅠㅠㅠ 보다가 너무 예쁜 사람 나와서 진짜 깜짝 놀랐네. 기사를 읽어주는 동시에 재현하는 방식이어서 보고 듣는 잡지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화면 비율이 인상적이었고 각각의 꼭지들은 레이먼드 카버나 김영하의 단편을 떠올리게 했다. 초반에 원고에서 단 한 단어도 잘라내지 않고 다 싣겠다고, 아무것도 버릴 수 없다는 식의 멘트에서는 좀 울컥하기도 했다. 페이퍼에 대한 얘기에는 언제든 과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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