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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HAPPY SUGA DAY 본문
우리 애옹이.
축하해,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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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은 만큼 자고 일어나 회사 일이 아닌 해야 할 것, 그러니까 논문을 위해 자료를 정리하고 읽어야 하는 책을 읽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평일 사이에 낀 휴일을 마무리하던 중에 내일 마주하게 될 출근길이 떠올랐다. 내일의 일을 떠올랐다,고 하는 게 이상하지만 그랬다. 역으로 가는 버스 안. 며칠 전 아침인데 꼭 저녁 노을이 지는 색을 띠고 있던 하늘을 본 바로 그 지점이.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좌회전을 하기 직전의 그곳이 눈앞에 그려졌고 바로 지겹다,는 생각이 들면서 코끝이 시큰거렸다. 펼쳐진 장면 속 나는 더는 못 하겠다,며 버스에서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거기선 미친 사람처럼 난동을 부리지 않는 한 문을 열어주지도 않을 텐데. 난리를 쳐도 안 열어줄 수도 있고. 좌회전을 하자마자 정류장이니까 거기서 내리게 될 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이면서도 내릴 때면 또 버스 카드를 착실하게 찍겠지, 나란 사람은. 이 기분은 나를 속이는 것일까 아니면 가장 진실된 것일까. 지금은 판단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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