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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기꺼이 자신의 청춘을 내어주는 사이

KNACKHEE 2022. 8. 5. 22:43

 

2년 전에 네덜란드에 사는 분을 저자로 기획해 책을 만들었다. 이번에 짧게 한국에 들어오신다기에 그때 전하지 못한 출간 축하 꽃을 전했다. 직접 뵈니 뜻밖에 유쾌하고 웃음도 많은 분이셨다. 즐거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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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부지런히 명동으로 가서 〈썸머 필름을 타고〉를 봤다. 마침내. 맑네 정말. 포스터에도 있는, 이번 여름엔 너희들의 청춘을 내가 좀 쓰겠다는 대사가 좋았다. 기꺼이 자신의 청춘을 내어주는 사이라니. 그들이 '클라이맥스'라고 명명한 장면 직전, 주인공이 한 돌발 행동에 뭐하는 거냐 묻자 상기된 숨을 잔뜩 섞어 "영화를 찍을 거야," 하고 단호하게 말하던 얼굴도 좋았다. 남의 이야기를 더는 듣지 않게 돼 영화가 사라진 미래를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 이런 진심을 보태면, 어쩌면 미래에도 영화가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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