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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이 전시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KNACKHEE 2022. 10. 3. 22:01

 

아트샵이 전시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전시였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아티스트로 전시 기획을 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싶기도 했고. 이 작가의 어떤 터닝 포인트, 같은 것을 찾고 싶어서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봤지만 그런 게 있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타이틀로 썼을 그곳에서 어떤 포인트도 찾을 수 없었다. 특정 매체나 어떤 사건에 대한 해시태그 등이 언급되긴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복합적인 요인이 차곡차곡,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듯.
그런데 전시 초입에 있던 스케치북 존을 떠올려 보면 특정 포인트를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에 그렇게나 진심이고 열심인데 찾아온 기회가 무엇이었든 놓칠 리 없었겠지.
전시장 곳곳에 놓인 손그림과 손글씨들은 정말이지 깨알같고 다정했다. 너모 귀여워,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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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쌤은 가난을 가지고 싶어 해서 좀 불편했다. 그에게 정말 가난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한강 근처에 자가가 있고 그 시대에 예술을 해서 해외 유학까지 다녀오고 애도 취미로 예술을 시키고 그냥 배우고 싶어서 석사도 두 개나 했다고 했다. 그래서 정말 가난을 경험한 나와 E쌤은 S쌤의 말을 쉽게 수긍해주지 못했다. 자신의 가난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S쌤은 당신들이 당신들의 세대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다들 당신들처럼 성격이 세고 할 말을 다 하지는 않는다고 조금은 맥락에서 벗어난 공격을 해왔다. 자기한테 그러는 건 괜찮지만 남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고 그래서 당신들이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애매한 포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