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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왜 아무도 손수건을 준비해가라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본문
그는 닭 그리기에 열중하고 하루 종일 소를 관찰했다고 했다. 고요하게 치열했던 거다. 저 다정한 글과 그림을 그려내면서도 마음은 얼마나 부대꼈을까. 가족에게 닿아야 하는 건 엽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어야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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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들어가는 동선의 빌드업부터 좋았다. 내 태현군, 내 남덕씨, 하고 쓴 글자가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은박지 공간에서는 그냥 훌쩍대기 바빴고. 사실 첫 번째 공간에 가득한 엽서화가 남덕씨에게 보낸 거라는 걸 본 순간부터 마음이 일렁였다. 바쁘게 그러면서도 정성스레 꺼내 보인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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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16년에 덕수궁에서 이중섭 전을 할 때 좋아하던 선배한테 뻐꾸기 날리면서 보러 가자고 했던 게 생각나서 좀 웃기기도 했다. 치, 그날 전시도 같이 보고 피자도 먹고 돌담길도 걸었으면서. 서울 와서 처음 걸어보는 돌담길이라고 했으면서. 연애도 결혼도 나랑만 안 하고.(아무말 ㅋㅋㅋㅋ
이거 진짜 좋다. 그래서 내 하루의 시작은 저녁으로 하려고. 그럼 마음이 좀 덜 분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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