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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즈

KNACKHEE 2016. 5. 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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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빵 같은 건강빵 느낌의 무덤덤한 빵이 먹고 싶은 늦은 밤이었다. 먹고 싶어!라고 속으로 소리지르며 인스타를 보다가 뜬금없이 L언니의 게시물에 곡물빵이 먹고 싶다고 덧글을 달았다. 그러자 언니가 자신은 가진 게 돈뿐이라며 선물을 보내왔다. 짱 멋진 여자. 가진 게 돈뿐이라니! 나는 덥썩 받아서 시기를 골라 외출했다. 새로운 걸 먹어볼 생각에 신이 났다. 꾸덕한 치즈 위에 보슬보슬한 빵이 있고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생크림이 빵가루에 둘러싸여 있었다. 짱맛.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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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출판사에서는 이번엔 함께 할 수 없다며 더 좋은 기회로 새로운 일을 하게 되길 바란다는 식의 메일이 왔다. 더 좋은 기회,를 곱씹었다. 거절의 말을 하는 건 늘 어렵다. 그 팀장에게도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애써 긍정의 단어들로 메일을 마무리했겠지. 면접을 보고 나오는 내게 필기를 잘 봤다고 귀띔줘서 조금 설렜는데 메일에 기대한 말이 적혀 있지 않아서 마음이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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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자꾸 예뻐진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이날의 남준이가 왜 메리제인을 신었는지 궁금하다. 사진을 볼 때마다 궁금하다. 누구의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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