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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주말에 쉬는 건 당연한 거란다

KNACKHEE 2017. 4. 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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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색만큼 다채로운 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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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소름이 돋았다. 그 여자는 책에 나오는 자기애 진단 9가지 영역에 정확히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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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 캠핑 답사를 다녀왔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밤에 오래오래 회의를 했는데 그 여자는 실컷 매니저님의 걱정을 들어 놓고 해결책을 내놓기는커녕 '전 재밌을 것 같아요. 응응.' 해서 모두의 표정 관리를 어렵게 했다. 돌아오는 길엔 나에게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고 헀다.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었고 남이 내 몸에 손을 대는 게 싫었다. 몸살 기운과 타인과의 접촉이 유쾌하지 않음을 고백했지만 무시당했고 결국 마사지숍에 갔다. 시원함은 1도 없었고 아프기만 해서 만신창이가 됐다. 무의미한 비용과 시간을 지출했다. 즐거운 업무 환경,이 자신과 영화를 보고 마시지숍을 가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거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상사라 힘들다. 제때 퇴근시켜주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게 즐거운 업무 환경,이라는 걸 이 여자는 평생 동안 깨닫기는 할까?

 

원래는 답사를 목-금을 가기로 했었는데 캠핑장 사장님의 일정 때문에 금-토로 옮겨졌다. 그 여자는 그럼 캠핑을 다녀오는 토요일엔 집에서 쉬고 일요일에 잠깐 나와서 월요일에 있는 자신의 대표님 보고용 자료를 만들자고 했다. 우리는 모두 벙졌다. 나는 차라리 올라오는 토요일에 자료 정리를 하고 일요일에 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그 여자는 토요일에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했다. 그 여자의 말대로 하면 우리는 일주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셈이 된다. 그런데 그 여자는 자신의 말대로 하는 게 /하루라도 쉬게 해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쉬게 해 주는 거, 라니. 당연히 쉬는 날인데, 주말은. 내 시간인데. 우리는 하루라도 그 여자에게 완전히 벗어나고 싶다. 제발. 주말의 개념이 없는 여자랑 일하는 건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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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를 쳤다. 다 까먹었을 줄 알았는데 손가락이 많은 코드를 기억하고 있었다. 즐거워서 대학 때 우쿨렐레 모임을 같이 하기도 했던 멤버인 지금의 뜨거운 생활 멤버들에게 올 여름엔 한강에서 우쿨렐레를 치자고 말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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