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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붙잡고 싶은 어제의 오늘

KNACKHEE 2017. 6. 21. 01:00

 

자정이 넘은 시각. 우리는 불을 끄고 각자의 침대에 누웠다. 알바를 위해 일찍 일어나야 하는 룸메이트의 침대 주변은 캄캄했다. 이미 작별을 고한 어제의 오늘을 물고 늘어지는 내 침대 위에선 핸드폰 액정이 작고 시린 빛을 내고 있었다. 쳇 베이커는 봄이 여기 있다,고 새벽의 목소리를 이어폰 줄을 통해 흘려 보냈다. 그 틈새로 룸메이트가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이불과 룸메이트의 마찰음은 마치 파도 소리 같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와 깊은 밤과 읖조리는 새벽과 봄의 미소가 공존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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