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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170715-16_송도 스테이

KNACKHEE 2017. 7. 18. 00:53

뜨거운 생활을 유지하며 한 번쯤은 너희가 인천으로 와, 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흔쾌히 그래! 했다. 단. 너무 머니 여행을 가는 기분으로 자고 가야겠다고 해서 한편으론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 거리를 매번 다니는걸. 어쨌든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옆 동네 에어비엔비를 알아봤다. 에어비엔비 가입 인증 절차가 무척 귀찮게 느껴서 중도 포기할 뻔 했으나 인내해 적절한 공간을 찾았다.

 

만남 당일. 탱은 어김없이 늦을 것 같단 연락을 해왔다. 민지와 먼저 만나 먹을 걸 잔뜩 사들고 숙소를 찾았다. 탱이 오는 데 두 시간은 족히 걸릴 거라 생각해 정말이지 즐겁게 /꼬마 니꼴라의 여름방학/을 시청했다. 영화의 색감과 귀여움에 빠져 있다 문득 탱이 생각나 핸드폰을 확인하니 여러 통의 부재중과 탱의 걱정스런 카톡이 쌓여 있었다. 처음엔 우리가 화가 난 줄 알고 걱정을 하다 나중엔 에어비엔비 괴담을 떠올리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조금만 더 핸드폰을 늦게 확인했으면 우리의 귀여운 걱정쟁이 탱이 경찰에 신고를 할 뻔 했다.

 

 

 

 

 

 

 

 

 

한여름의 에어컨이 빵빵한 공간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고 우리는 한참을 숙소에서 밍기적대다 밖으로 나섰다. 앨리스에서 뜨거운 생활을 진행하고 최근 누가 송도에 오든 /여기가 짱이야!/ 하고 데려가는 버거룸 181에 가서 각자의 메뉴에 프렌치프라이와 양파링, 진저에일까지 추가해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의 음식을 섭취했다. 그리고는 한참을 걸었다. 하늘이 어두워지자 조금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밤안개를 비롯한 모든 것들이 우리의 이야기 대상이 됐다. 혼자하는 산책과는 또 다른 즐거움. 숙소에선 씻자마자 침대 위에 자리를 잡았다. 기분 좋게 피로했다. 밤엔 비가 오고 번개가 쳤는데 숙소가 고층인 데다 한 면이 창으로 덮여 있어 자주 사위가 밝아졌다. 새로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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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지내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테다. 적당한 거리와 뜨거움으로. 다짐이자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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