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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박열

KNACKHEE 2017. 7. 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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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8시 전에 퇴근을 했다. 입사 이래 손에 꼽을 정도의 날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 더 망설이다간 영화관에서 박열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자꾸만 늘어지려는 몸을 추켜세워 영화관에 갔다. 상영 시간까지 50분이 떠 길 위에서 받은 지 며칠 안 된 월급을 사용했다.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다면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 보면서 두고 두고 후회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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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여에 걸친 연서를 봤다. 자신의 삶에, 자신의 신념에, 그리고 자신과 맞닿은 마음에 보내는.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한 화면들에 절로 마음이 충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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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복을 입고 들어오는 순간의 스크린이 코끝을 간질였다. 투명한 /용기/ 사이로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하도록 아주 작게 접어 옷고름 속에 감춰두었을 두려움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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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 시대 잡지의 위상과 쓸모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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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취향대로 영화에 대해 떠들어야지. 망아지같이 등장하는 이제훈 씨의 롱 아우터 밑으로 슬쩍 드러난 발목이 너무도 가늘어서 자꾸만 눈이 갔다. 최희서 배우님은 동주에서도 좋았는데 박열에서는 더 좋았다.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애잔하고 그럼에도 사랑스러워서. 배우님이 고쿠센 같은 거 한 편 찍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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