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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진술서

KNACKHEE 2017. 10. 20. 20:35


진술서를 냈다. 오후에 우리는 모두 소환됐고 당장의 퇴근과 일주일의 휴가를 얻었다. /수고했다/였나 /고생했다/였나. 부장님에게 그 말을 듣는데 울컥, 해서 눈알을 굴렸다. 도록도록. 회의실 문 밖을 나와서는 사랑스러운 P씨와 서로 아무 말 없이 부둥켜안았다. 남은 업무를 정리하기 위해 일주일치의 짐을 싸서 근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자니 일단은 1막이 끝난 느낌이 들었다. 연말의 기분이었고 수능이 끝난 날의 기분과 같았으며 무척이나. 비현실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우리를 비난했다. 그리고 각자의 입장이 있기에 누군가는 그녀의 편에 서서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 할 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원인이 있었고 결과가 이제야, 나타났을 뿐이다.

모든 것을 우리가 발발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함구하고 이곳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이곳을 바라봤을 때 우리 팀은 정상이 아니었다. 가까이에서는 아무도 봐주지 않던 우리의 고통을 외부에 있는 누군가가 봐주었다. 우리는 묻는 물음 앞에 솔직했을 뿐이다. 그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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