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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인생의 장르

KNACKHEE 2017. 10. 23. 18:54





내 인생의 장르는 대체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본 드라마 정도였는데 최근 그녀 덕분에 인생의 장르가 범죄 스릴러로 바뀌었다. 명백한 팩트가 있는데 어째서 가해자는 저렇게나 억울해하고 피해자인 우리는 마음을 졸여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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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업체-인쇄소 미팅을 마치고 강북으로 넘어가 L언니를 만났다. 깜짝 결혼 소식을 들었고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우리는 우리 만남의 시작점이 됐던 일을 상기하며 꼭, 때가 됐을 때 그 일을 하자는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연희동으로 넘어가 드디어 노래를 부르던 로제 파스타를 먹었다. 당연한 수순으로 노란 손수건에 가려고 했는데 아예 문을 닫아 버려 맞은편에 서서 한참 불꺼진 카페를 올려다 봤다.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금 걸어 안착한 카페에서 무화과 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속을 드러낸 무화과는 꼭 사막여우 귓속 같았다. 소근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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