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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쉑쉑은 처음이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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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힘을 내야 했고 내가 한 달여 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쉑쉑에 갔다. 처음엔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찍어 먹으며 감탄했지만 이내 셋 다 쉑쉑은 처음이라 양 조절과 메뉴 구성에 실패했음을 알아차렸다. 패티가 두 개 들어간 버거는 무리였으며 셋 중에 하나는 밀크쉐이크가 아닌 탄산 음료를 시켰어야 했다. 안타깝지만, 처음이었으니까. 다음에 가면 더 나은 주문을 할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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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이 옆 팀 L씨 생일이라 우리는 L씨의 생일을 축하해줄 방법을 궁리했다. 처음엔 간단하게 회사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케이크에 초를 붙여줄 계획이었지만 어영부영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 다 함께 급작스런 치맥을 하게 됐다. 나와 P씨는 그래도 케이크가 빠질 수 없단 생각에 티나게 자리를 빠져 나와 베라에 갔고 꼬깔모가 없는 게 또 아쉬워 굳이 굳이 파바에도 들러 꼬깔모를 씌웠다. 처음엔 부끄러워하던 L씨도 마음에 들었는지 나중엔 알아서 꼬깔모를 챙겼다. 어째서인지 L씨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계속 마시더니 속 얘기 몇 개를 꺼냈다. 기독교 공동체에서 어떻게 보면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것들을 나누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술이 필요하다는 게 조금 생소했다. 생각보다 자리가 길어져 집에 가는 길에 다 같이 베라에 들러 케이크에 넣어준 드라이 아이스를 교체했다. 온 김에 눌러 앉아 아이스크림도 먹고, L씨가 해피포인트 앱이 있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부스를 자꾸만 탐내길래 그래, 생일자니까! 하는 마음으로 다들 귀찮게 앱을 깔고 L씨를 중심에 둔 4컷 사진을 찍었다. 귀여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