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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Bossanova,
자꾸 아침이 온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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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아침이 온다. 잘 맞이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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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와 Y님이 디자인 부서로 부서 이동을 통보받았다. 디자이너인 둘에겐 포트폴리오 면에서 잘 된 일이었지만 이유도 없이 우리 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상사로 있는 곳으로 이동을 통보받은 건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심지어 K씨는 정신 건강상의 이유로 이달까지만 근무를 할 예정이라 둘이 부서를 이동하고 나면 우리 팀엔 나와 새로운 팀장님만 남게 된다. 이건 회사가 우리에게 알아서 나가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우리는 새로운 팀장님을 붙잡고 피해의식에 쩔은 사람들처럼 행동했다. 부장님과 다시 이야기를 해 진행되고 있는 일이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부서 이동을 늦췄다는 말을 전하며 새로운 팀장님은 회사가 이 팀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덧붙이셨다. 사실 그럼에도 우리는 완전히 안심이 되진 않았다. 정말이지. 녹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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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라는 건 사실 어색함 사이에 좋아한다,는 감정이 덮어씌워져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요즘의 나는 설레고 싶기보단 안정적이고 싶기 때문에 연애 말고 결혼이 하고 싶은 것 같단 생각이 또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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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시험 감독이 일주일 밀린 이 센세랑 도시 토끼네에 갔다. 핸드폰을 최신 기종으로 바꾼 센세의 얼굴이 환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나는 센세의 귀에 속삭였다. /센세, 잘생긴 거 갖고 싶어요./ 그러자 센세는 내 귀에 대고 /나도/라고 답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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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잘 쓰고 반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