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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

KNACKHEE 2017. 12. 9. 22:39












거기, 여전히 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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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아미 부스에서 개인 포카로 남준이를 받았다. 나는 2층을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층 명당이었고, 지난 2월에 성냥개비 만하게 보이던 애들이 크레파스 만하게 보였다. 트레일러를 탄 아이들이 눈앞을 지나갔고 나는 거짓말, 이라고 생각했다. 애들 미모도 라이브도 퍼포먼스도 모두 거짓 같았다. 말도 안 돼. 거짓말 하지 마요, 정말. 지구를 뿌시고 싶을 만큼의 아름다움이었다, 그 모든 것이. 무대를 보는 내내 앓았다. 개인 무대가 이어질 땐 엄청나서 소리도 못 지르고 봤다. 분명 지난 2월에 본 것들인데 분명 달랐다. 아이들 하나하나 멘트가 여유로워져서 더 좋았다. 나는 이 아이들이 보여주고 싶은 대로 오해할 준비를 끝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함께 나눌 수 있는 덕메님이 있는 게 가장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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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개인 무대는 정말! 라이브를 하면서 연기도 그렇게 잘 할 일인가. 태형이의 표정 변화와 표현력에 소름이 끼쳤다. 심지어 스크린도 흑백으로 처리해줘서 마치 모놀로그를 보는 것만 같았다. 아, 이번 콘서트는 카메라 워킹이 특히 좋았는데 음향에 에코가 너무 많이 섞인 건 좀 아쉬웠다. 길과 본 싱어를 둥그렇게 모여서 서로를 바라보며 부른 게 좋았고, 본 싱어에서 남준이가 랩스타 대신 /나는 내가 될 거야/라고 바꿔 부르는 바람에 마음이 무너졌다. 윤기가 개인 무대 하며 울컥해서 끝맺음을 하지 못할 땐 같이 울컥했고 석진이와 남준이 개인 무대는 인트로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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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메들리랑 싸이퍼 무대에선 관객 모두가 일어나 무대를 함께했다. 아이돌 콘서트에서 이런 게 가능한 일이던가. 너무 신이나서 내 안에 있는 모든 흥을 끌어올려 분위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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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공연을 보고 나서도 이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그걸 자기 안에서 잘 다듬어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 그게 무척, 좋았다. 마음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이 아이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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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싸 등으로 이 아이들을 마주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니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아이들만큼의 사람이 돼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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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믿지 않지만. 이 아이들에게라면 한 번 영원을 나의 범주 안에 놓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디 한 번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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