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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0202_강렬했던 첫 동계 워크숍의 흔적

KNACKHEE 2018. 2. 4. 20:33



오른 손목의 인대가 늘어났다. 추측컨대, 7파운드로 치던 볼링공을 A팀 실장님의 조언에 의해 8파운드로 올리고 여전히 잘못된 자세로 볼링을 한 데다 그렇게 무리를 한 줄도 모르고 술자리를 피해보겠다고 난생 처음 야간 스키를 신청해 스키를 탔으며 다음 날 면허 없어도 괜찮단 말에 ATV를 타고 나무 속으로 들어갔다 겨우 나와 가드레일을 박고 팀에 피해를 안 주겠다고 사력을 다해 줄다리기 밧줄을 당겼던 탓이 아닐까. 아니, 어쩐지, 아침에 일어나니까 손에 전기가 오르고 저리더라고.


/강렬했던 첫 동계 워크숍의 정리/

1. 첫날 산행이 가장 쉬운 일정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지.

2. 가뜩이나 공으로 하는 거 다 못하는데 팀을 먹고 상금을 걸고 하는 볼링을 자꾸 시키니까 눈물이 나서 흑역사 생산. 그래도 내가 너무 못해서 팀을 바꾸게 됐을 때 평소 무서워하던 J본부장님과 어려워하던 H실장님이 격려해주시며 친절히 자세를 알려 주신 건 좀 감동이었다. 요정 같은 K님도 할 수 있다며 친절히 자세를 알려주었지. 꼭 대성하시길. 흙흙. 그런데 아마 그 팀이 첫 판에서 일등 상금을 탔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아니었으면 나는,... 

3. 술자리를 피해보겠다고 사랑스러운 디자이너님들이랑 모태 귀요미 사진 선생님이랑 난생 처음 야간 스키를 신청해 스키 장비를 렌탈하러 갔다. 나오고 보니 다들 각자 스타일에 맞는 스키복을 선택해서 입었는데 어째서인지 우리 넷은 렌탈숍 직원이 집어준 보라돌이 스키복을 입고 있었다.

4. 스키 강습을 해준 강사님은 스키를 10년 정도 탔는데 할수록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운동이라 몇 년만 더 타고 다른 업종으로 이직할 거라고 고백했다.

5.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바로 술자리에 불려갔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주사위 게임을 했다. 나름 선전하고 있었는데 반대편에 앉은 사람이 나를 지목하는 바람에 머그 가득 담긴 소주를 원샷.

6. 사실 소맥까지는 먹어봤어도 이렇게 많은 양의 소주를 한 번에 먹은 건 처음이라 내가 어떤 상태가 될 지는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안 되는 거였더라고. 결국 중간에 방에 가서 네 발로 사다리를 올라 누워 있다가 세 번을 게워내고서야 상태가 괜찮아졌다.

7. ATV는 너무 너무 무서웠고 계속 폐만 끼치다 결국 다른 분 뒤에 매달려 조기복귀했다. 아니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거 면허 있어야 탈 수 있는 거더라고?

8. 마지막 밤의 술자리는 어찌저찌 피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S과장님이랑 사랑스러운 W님이랑 서너 시까지 온갖 이야기를 하고 여러 예쁜이들의 뮤비를 집중해서 봤다. 그런데 당장 다음 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만난 A팀 실장님이 자기한테 콜백 안 한 걸 지적하더라고. 후. 살기 힘들다.

9. 생각보다 힘든 자리였는데 아침에 9시즈음 여유롭게 일어난 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친해질 계기를 만들 수 없었던 Y님이랑도 방을 같이 쓰면서 조금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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