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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노올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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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째 쟁여두기 폴더에만 있던 복숭아 케이크를 드디어 맛본다. 감격. 반투명한 커튼 너머로 흔들리는 나뭇잎이 보인다. 류이치 사카모토 전시에서 본 숲 영상이 떠오르는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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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덕질이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했는데, 쉴 틈 없이 큰 감정으로 몰아치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이지만 같이 덕질하는 현친들이 생기면서 새로운 게 뜨는 순간 높은 온도로 바로 그걸 소비하고 나누는 게 좀 힘든 것 같다. 둘 다, 너무 잦고 너무 온도가 높다. 전에는 내 속도와 온도로 앓았는데 맞춰가야 할 게 생겨버린 거다. 그리고 이전엔 소비보다 2차 창작의 비중과 소규모 커뮤니티에서의 친목이 주를 이뤘는데, 지금은 그들의 콘텐츠와 내 콘텐츠의 비중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뀌었고 커뮤니티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결론은, 너네 좀 쉬어조라, ... 흑흑. 어쩌면 자꾸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는 아이들에 대한 질투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