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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본문
꿈자리가 사나웠다. 아침에만 해도 내용이 선명했는데 저녁이 되니 흐릿했다. 어제 논문 포기를 포기당해서 이런가, 앞으로 험난할 시간을 예고하는 건가 싶었는데 늦은 오후에 외할머니의 부고를 접하고는 이거였나 싶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시고 난 뒤 꼬박 1년 만의 일었다. 엄마는 외할머니가 연명 치료를 거부하고 존엄사를 택했다고 했다. 산소호흡기를 잠깐 붙이긴 했는데 사람들이 자릴 비운 사이에 할머니가 스스로 떼어버리셨다고. 그러고는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을 때보다 편해 보이는 상태로 계시다 돌아가셨다고 했다. 부고를 전하기 위해 전화를 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어. 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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