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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찾아나가야죠,는 아무래도 좀 충격이지

KNACKHEE 2023. 4. 13. 18:53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문과생의 덕목 중 하나는, 뭐든 닥치는대로 해낸다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업무를 하고 있으면서도 어떤 자리에서 내 업무를 소개하는 데에는 늘 애를 먹는다. 최근에는 대표와 같이 업무를 하다가, 투자를 받으면 지금 내가 얼기설기 닥치는 대로 하고 있는 일 중 하나를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을 뽑아야겠다기에 그럼 그런 사람을 뽑으면 이곳에서 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했더니 찾아나가야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음. 찾아나가야죠,는 아무래도 좀 충격이지. 지금의 나를 대체 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최소한 지금 이 일 외에도 이런 업무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 연장선으로 강화해나갈 영역이 있을 거라는 식으로 말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지. 진짜 좀 충격인데.

 

쨌든,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대표도 나도 처음 하는 업무라서 대표가 걱정이 한가득이길래 퇴근할 때 걱정마세요, 저 잘해요, 하고 나왔다. 될까. 되는 일일까. 모르겠다. 그런데 뭐, 하면 하지. 마감이 있는 일은 뭐든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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