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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황망하다 본문
출근길에 문빈 님의 소식을 듣고는 황망함에 몸통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것 같았다. 정말 생각도 못한 사람이었다. 너무 밝고 건강해 보였는데. 승관이도 걱정되고.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너무 오래 자책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란다. 6년 전 종현의 부고를 들었을 때는 부러웠는데 이번에는 통탄스럽기만 한 걸 보니 좀 살 만 한가 싶었다, 요즘의 내가. 누군가의 이런 부고로 내 힘듦을 가늠해보고 있다는 게 미안하기도 했다. 한 친구는 이 부고 소식을 전하며 /문빈 너무 충격이야.. 호감이었는데 안 믿겨../라고 했다. 나는 이 문장이 충격이었다. 본인에게 그 아이가 호감이었던 것과 이 비극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회사에 14시간을 머물렀고, 질린 기분으로 퇴근을 했다. 대표님은 곧 엑스가 될 자신의 와이프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왜 지구만 그렇게 사랑하느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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