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Write Bossanova,
타인의 죽음 본문
윤기가 죽었다.
오전에 친구를 통해 아이의 부고를 듣고 나는 일상을 보냈다. 원고를 만지고 한참을 고민해 눌러 적은 문자를 아이의 동생에게 전송하고 클라이언트의 컨펌을 기다리고 이미지를 찾고 일이 늦어져 예정된 시간보단 늦었지만 예정대로 친구를 만났다.
자정의 버스정류장. 사위가 조용해지고 나자 오전에 들었던 부고가 머릿속을 장악했다. 다른 것보다, 사고가 나서 혼자 바닥에 누워 있을 때,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그 아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억울했을까. 또 얼마나 속상했을까. 사실 더 마음이 쓰인 건 그 아이의 죽음을 감당해야 할 가족들의 슬픔과 상실이었다.
그리고 실감에 대해 생각했다. 무감했다가 실감을 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기분이 차갑다. 그렇지만 나는 내일 일어나 또 이런 저런 것들을 하는 일상을 보내게 될 테다. 유감하다.
타인의 죽음과 나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