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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OG

세젤예 언니

KNACKHEE 2016. 10. 3. 18:41

 

 

 

 

세젤예 유정이를 닮은 세젤예 언니랑 공덕 핫플레이스인 프릳츠커피컴퍼니를 방문했다. 공휴일이고 공덕이라는 곳이 내겐 좀 생소한 곳이라서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을 줄 몰랐는데 정말 /바글바글/ 했다. 처음엔 자리가 없어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는데 한 테이블이 자리를 비운 덕에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빵과 커피가 맛있긴 했지만,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가 아닌 나로써는 왜때문에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지난 여름 유럽여행을 다녀온 언니가 녹아버린 춰컬릿 대신이라며 크림과 립밤을 편지와 함께 줬다. 편지를 꺼내 언니 앞에서 읽으려다 저지당했다.

 

날이 좋고 한강이 가까워 마포대교를 천천히 걸었다. 마포대교는 생각보다 길었다. 난간에 쓰인 문구를 따라 걷다 보니 한강에 도착했고 우리는 얼른 빈 벤치를 선점하고 앉아 바람을 맞았다. 서로 거리가 멀어 일년에 한두번 보는데도 이렇게 불쑥 만나 아무런 얘기들을 늘어놓는다는 게 좋았다. 그래서 마포대교를 걸으며 언니가 좋다고 고백했다. 얘깃거리가 많이 없어서 늘 언니가 더 많이 말하게 하는 건 늘 미안하다. 안 그래도 말하는 게 직업인 선생님인데.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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